더보기나는 원래 가족끼리 음식 나눠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았다. 국 하나 놓고 숟가락 같이 쓰는 것도 익숙했고, 음료 한 잔 돌려 마시는 것도 별생각 없었다. 그런데 언니가 헬리코박터균 감염 판정을 받은 뒤부터 집안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언니는 혹시 모른다며 식사도 따로 하겠다고 했고, 나도 처음으로 헬리코박터균 전염이라는 걸 진지하게 찾아보게 됐다. 생각보다 가까운 생활 속에서 전파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는데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놀랐던 건 감염 자체보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자연치유 방법 과정이었다. 언니는 제균치료를 하면서 항생제를 먹었는데 속이 너무 예민해져서 밥 먹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배는 더부룩하고 장도 불편하다며 한동안 고생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균만 없앤다고 끝나는..
더보기예전에는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면 키랑 몸무게 정도만 보고 끝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결과표에 적힌 당화혈색소 5.8이라는 숫자가 이상하게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병원에서는 아직 당뇨는 아니지만 조심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해 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괜히 마음이 무거웠다. 생각해 보니 최근 몇 달 동안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다. 밥 먹고 나면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나른했고, 하루 종일 몸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동안은 그냥 계절 탓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무시하기 어려웠다.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좋다는 음식들을 이것저것 따라 했다. 여주즙도 먹어 보고 돼지감자차도 마셔 봤다. 식단도 갑자기 너무 빡세게 바꿨다. 저녁을 거의 안 먹고 탄수화물을 무조건 줄였다. 그런데 오히려 스..
